"김연경 향한 환호? 뻔뻔하게 생각했어요"…돌아온 '주포' 강소휘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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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1 19:35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뻔뻔하게 나를 응원해 준다는 생각으로 해서 괜찮았다"
GS칼텍스는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5-18 14-25 18-25 15-10)로 승리하며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에게 '유이'하게 2패를 안긴 GS칼텍스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강소휘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8일 현대건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강소휘는 공격성공률 45.45%를 바탕으로 22득점을 뽑아내며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강소휘는 "연습 때부터 잘 맞아들어갔는데, 경기에서도 잘 나온 것 같다. (안)혜진이가 중심을 잘 잡고 올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원래 (어깨) 스윙을 할 때 통증 때문에 스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통증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통증으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감독님께서 눈치도 주지 않으셨고, 주변에서는 격려를 많이 해줬다. 하지만 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내 자신이 한심했다. 자책도 많이 했다. 그리고 모마가 너무 힘들어하니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강소휘는 "경기는 많이 뛰었기 때문에 감각적인 부분은 괜찮았다. 하지만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다. 어깨 부상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 흔들렸던 것 같다"며 "그동안 못 뛴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움직일 생각이다. 배로 열심히 하겠다. 그만큼 강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강소휘가 맹활약을 펼쳤지만,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잡아내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는 2라운드를 먼저 손에 넣으며 흥국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3~4라운드를 연달아 내주며 위기 상황에 몰렸고, 5세트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특히 3세트부터 김연경(흥국생명)이 살아났던 것이 GS칼텍스가 가장 고전한 배경이었다.
강소휘는 "2세트까지 잘했는데, 3세트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더라. (김)연경 언니가 너무 잘했다. 수비가 안되면, 버리고 다음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연경 언니의 힘이 너무 강해서 5세트까지 갔다"며 "경험이 없는 선수는 (김연경을 위한 환호로 인해) 분위기에서 휩쓸리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뻔뻔하게 나를 응원해 준다는 생각으로 해서 괜찮았다"고 활짝 웃었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가 경기력이 올라올 때 흥국생명을 만났다. 타이밍과 운이 좋았다. 그리고 삼산이 생각보다 편하게 잘 됐다"며 "집중을 방해하는 체육관이 한두 군데가 있지만, 삼산은 장충과 비슷한 분위기라서 괜찮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GS칼텍스는 올 시즌에 앞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각종 악재들로 인해 현재는 중·하위권을 멤돌고 있다. 강소휘는 "시즌 초반 (안)혜진이 부상 등으로 힘들었다. 팀워크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톱니바퀴가 맞는 느낌"이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더 올라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GS칼텍스 강소휘.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email protected]]
(인천 = 박승환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마이데일리